“기본사회로 승부 건다”… 오영훈, 재선 아닌 ‘평가 기준’ 먼저 꺼냈다
공약은 무엇을 더 하겠다는 제안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4년을 어떤 기준으로 볼 것인지, 그 질문부터 꺼냈습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4일 10대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재선 도전에 들어갔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제주, 도민과 완성하는 미래’를 내세웠습니다. 이날 일정은 간단했습니다. 감귤 농가 방문으로 시작해 공약 발표로 이어졌습니다. 현장과 정책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 복지 앞세웠다… 논쟁의 출발점 전환 첫 공약은 복지였습니다. 기본일자리, 통합돌봄, 기본소득을 묶은 ‘기본사회’를 가장 앞에 두었습니다. 개별 사업이 아니라 생활 전반을 하나의 틀로 설계하겠다는 접근입니다. 일자리 주식회사 설립, 제주형 돌봄 공동체, 바람·햇살 연금 등 구체 구상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이 선택으로 쟁점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논쟁은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어떻게 하느냐”로 넘어갑니다. 반대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졌고, 결국 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경쟁으로 이어집니다. ■ 산업과 관광… 계획이 아니라 결과로 갈라 경제 공약은 새로운 방향을 강조하기보다, 기존 정책을 이어가는 데 무게가 실렸습니다. 첨단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개편,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이미 추진해온 흐름입니다. 관광 역시 체류형 구조 전환이라는 방향을 유지했습니다. 기준은 계획이 아니라 결과로 바뀝니다. 정책이 실제로 이어졌는지, 성과로 확인됐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선거는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 행정까지 포함… 정책을 넘어 운영 방식으로 공약 범위는 행정 전반으로 넓어졌습니다. 연방자치제 기반 구축, 기초자치단체 도입, 책임읍면동장제, 주민자치 확대 등이 포함됐습니다. 행정 체계를 손보겠다는 계획입니다. 환경은 지하수 관리와 자원순환, 1차산업은 농업인 월급제와 데이터 기반 수급 조절로 이어집니다. 분야는 나뉘어 있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정책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접근입니다. ■ “지역에서 끝내지 않는다”… 국가 정책과 연결 오영훈 예비후보는 “지난 4년 도정의 전략이 국가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와의 정책 연계도 강조했습니다. 제주 정책을 지역 단위에 머물지 않고 국가 정책과 맞물려 추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선거의 의미는 지역 행정 평가를 넘어, 정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판단하는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공약은 새로운 의제를 내놓는 데 초점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작된 정책을 어디까지 이어갈 것인지, 그 결과를 중심에 놓았습니다. 재선 경쟁도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공약의 수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성과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가 선택의 중심으로 올라왔습니다.
2026-04-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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