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길서 5.8톤을 주웠다… 관광객은 어떻게 ‘줍는 사람’이 됐나
제주를 여행하며 쓰레기를 주워 담은 사람들이 지난달까지 1,265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손을 거쳐 바닷가와 숲길, 마을 곳곳에서 수거된 폐기물은 5,858㎏. 5.8톤이 넘습니다. 제주 관광은 그동안 방문객 수와 소비액을 중심으로 성과를 따져왔습니다. 최근에는 여행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얼마나 줄이고, 버려진 폐기물을 얼마나 걷어냈는지도 정책의 평가 대상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를 줍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며 친환경 숙소와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관광 현장에 잇따라 적용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사업에서도 이런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세 번 문 연 팝업에 1,501명 지난 12일과 13일 아쿠아플라넷 제주 2층 로비에는 버려진 재료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바다에서 건져낸 플라스틱과 쓰임을 다한 현수막은 작품과 옷, 생활소품으로 자리를 바꿨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제품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관광공사는 올해 세 번째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친환경 팝업을 개최해 이틀 동안 344명이 찾았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제주당에서 열린 첫 행사에는 591명, 6월 탐라도서관에서 진행된 두 번째 행사에는 566명이 참여했습니다. 세 차례 누적 참여자는 1,501명입니다. 행사 장소는 문화공간에서 도서관, 관광시설로 옮겨졌습니다. 도민의 생활권과 관광객 동선으로 접점을 넓혔습니다. 현장에서는 친환경 퀴즈와 실천 메시지 작성, 제주 플로깅 앱 가입 등이 진행됐습니다.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 곳곳에 마련됐습니다. ■ 팝업 밖에서 모인 5,858㎏ 도와 공사가 운영하는 제주 플로깅 사업에는 지난달까지 1,26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제주 곳곳에서 거둬들인 폐기물은 5,858㎏입니다. 참여 인원으로 나누면 한 사람당 평균 약 4.6㎏입니다. 팝업이 친환경 관광을 알리는 접점이었다면, 플로깅은 실제 수거량으로 결과가 남았습니다. 플로깅은 친환경 여행상품 안에도 들어왔습니다. ‘제주 그린로드 친환경 여행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2박 3일 이상, 10명 이상 단체가 지원을 받으려면 플로깅 활동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친환경 프로그램도 2개 이상 이용해야 합니다. 조건을 충족한 여행사와 기업·단체, 교육기관 등에는 참가자 1인당 최대 2만 원이 지원됩니다. 여행객이 선택하던 체험 가운데 하나였던 플로깅이 지원형 여행상품의 필수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숙소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전환 공사 등은 올해 도내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국제 친환경 인증 ‘그린키(Green Key)’ 취득 지원도 추진했습니다. 선정 업체에는 인증 컨설팅과 신청비 등을 지원합니다. 플라스틱 저감과 자원순환을 숙박시설 운영에 직접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으로, 친환경 관광정책이 여행 동선뿐 아니라 숙박시설 운영 방식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도와 공사는 오는 11월까지 친환경 팝업과 플로깅 지원사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팝업을 통해 도민과 관광객이 탈 플라스틱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탈 플라스틱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2026-09-1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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